창작소설 - 시간을 달리는 자 9

"시간을 달리는 자" - 9화

제목 : "시간을 달리는 자" - 9화 9화운명의 칼날 – 9화뜨거운 태양 아래, 넓은 장터 한복판에서 관군과 도적단의 추격전이 벌어진다."부대장! 왼쪽이요! 저희는 오른쪽으로 갑니다!""나 혼자?! 야, 잠깐만!"시우가 당황하며 부족원들을 불렀지만, 그들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뒤에서 거세게 쫓아오는 관군들을 본 그는 중얼거렸다."망했다, 망했다, 망했다!"그때, 옆에서 누군가가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뭐야?!"시우가 옆을 보니, 지명이 아무렇지 않게 뛰고 있었다."대장?! 지금까지 어디 있었어요?!""잠깐 뒷간 좀...""아니, 이 상황에 뒷간을?!"지명이 머쓱한 표정을 짓더니, 전방의 기와집 지붕을 가리켰다."경시우! 내가 신호를 주면 저 민가 지붕으로 올라간다!""네?! 저길 어떻게 올라가요?!""..

제목 :"시간을 달리는 자" - 8화

"시간을 달리는 자" - 8화  운명의 칼날 – 8화정신없이 말에 끌려가던 시우는 눈을 질끈 감고 있다가 희미한 실루엣을 보고는 급히 외쳤다."야, 멈춰! 멈춰!"신기하게도 말은 점점 속도를 줄였고, 시우는 재빨리 말에서 내려 주변을 살폈다. 그러나 눈앞의 광경에 경악하고 말았다.비쩍 마른 남자가 속옷만 입은 채 겁에 질려 있었고, 그 앞에는 청산이 밧줄에 묶여 있었다.그 남자는 시우와 눈이 마주치자 당황하며 칼을 빼들었다.시우는 지체 없이 바닥에 있는 돌을 주워 그의 손목을 향해 던졌다."아악!"손목을 맞은 남자는 비명을 지르며 칼을 떨어뜨렸고, 시우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돌진해 남자의 가슴을 세게 찼다."이런! 미친! 변태! 새끼!"남자는 연달아 옆구리를 맞으며 뒤로 밀려났지만, 떨어진 칼을 다시 ..

"시간을 달리는 자" - 7화

"시간을 달리는 자" - 7화 "여기가 아닌가? 개미 한 마리도 안 보이네." 그는 다른 곳을 수색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우를 불렀다. "부대장! 다른 곳에 가보자!" 불러도 대답이 없자, 그는 시우를 찾아 돌아다녔다. "시우야! 경시우!" 그러던 중 뒤에서 인기척을 느낀 지명이 뒤를 돌아봤다. "경시우 어디 갔었..." 지명은 뒤를 돌고는 잠시 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시우는 의식을 잃었고, 공포를 느낄 정도로 괴상한 탈을 쓴 남자가 시우를 왼쪽 어깨에 메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명은 천천히 자신의 칼을 꺼내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순간, 지명의 목에 칼날이 들어섰다. 주위를 둘러보니, 어느새 열 명도 넘는 사람들이 그를 둘러싸고 있었다. 그는 등에서 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지만 침착하게 말했다. "..

"시간을 달리는 자" - 6화

제목 : "시간을 달리는 자" - 6화  지명은 그 모습을 보고 급히 기운을 차리고 달려갔다. "무슨 일이야!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동해는 청산을 내려놓고 자신도 주저앉으며 울음을 터뜨렸다. "갑자기... 숲에서... 크흡..." "뭐라는 거야! 자세히 말해봐!" 동해는 몇 마디 겨우 꺼내다 힘에 부쳐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동해야!" 시우는 놀라며 동해에게 달려가 그를 일으킬 때, 지명은 아무 말 없이 감정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먼 곳을 응시했다. "김찬영..."몇 시간 후, 동해는 의식을 차렸다. 그의 옆엔 지명이 있었다. "괜찮아? 정신 좀 차렸어?" "대장..." "어떻게 된 거야? 김찬영의 짓이야?" "그건 모르겠어요... 그 자를 쫓던 중 놓쳤는데, 갑자기 여러 명이 나타나 저랑 청산..

"시간을 달리는 자" - 5화

제목 : "시간을 달리는 자" - 5화"네?!" "그래서 지금은 이런 원수가 된 거야." 시우는 당황해하며 말했다. "이제 가서 자도록 해." 지명은 기지개를 피며 말했다. "그 자가 김찬영인 걸 어떻게 확신하는데요?" 시우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 자의 아버지가 그에게 물려준 검이 있어. 황금색 용이 새겨져 있지. 내 누이가 검에 찔려 쓰러질 때, 어둠 속에서 유일하게 빛나는 황금용을 봤어. 그리고 그건..." 지명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눈물이 고여 반짝이는 눈을 애써 감추며 촛불을 끄고 말했다. "더 이상은 힘들다. 가서 자라, 얼른." 시우는 지명에게 밀려나듯이 그의 천막을 나갔다.다음 날 아침, 시우는 동해의 목소리로 눈을 떴다. "부두목! 일어나요, 이제 가야죠." "어딜... 가?..

"시간을 달리는 자" - 4화

제목 :  "시간을 달리는 자" - 4화  “잠깐만요!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데요?” 시우는 지명의 손을 뿌리치며 소리쳤다. “경시우! 제정신이야? 어쩌자고 그 자와 함께 있었던 거지?” 지명의 격앙된 목소리에 시우는 주춤했다. 지명은 한숨을 쉬며 다시 말했다. “좋아. 머리를 다쳤다니 한 번 더 말해주지. 우리는 전국에 수배령이 내려진 도적단이다. 마립간의 금괴를 훔치고, 그를 암살하려 했다는 누명을 썼지.” 시우는 그 말을 듣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로 인해 관군들은 하루에도 몇십 번씩 우리를 찾아내려 해. 불행인지 다행인지, 아직 그들이 알고 있는 건 나뿐이어서 사실상 너희는 외부로 노출되지 않았지만…” 지명은 벙 쩌 있는 시우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이지명이 관군인 건 알고 있을 테지…...

"시간을 달리는 자" -3화

제목 : "시간을 달리는 자" -3화 노을이 질 무렵, 시우는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딘지 모를 숲속에 들어와 있었다. "헉... 헉... 또 이상한 곳으로 와버렸네..." 숨을 돌리며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그때, 나무 뒤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 아까 그 사람인가? 이지명인가 뭔가 하는...' 시우가 조심스럽게 다가가려는 순간, 갑자기 거대한 무언가가 나무 뒤에서 튀어나와 그를 덮쳤다. 해가 져 어두워졌지만, 시우는 단번에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 '크르릉~' 호랑이였다. 호랑이가 시우의 눈앞에서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리자, 그는 순간 공포에 휩싸였다. '미친... 호랑이야? 진짜? 아니, 호랑이 멸종된거 아니었어??? 아, 맞다. 여기 옛날...'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식은땀..

"시간을 달리는 자" -2화

제목 : "시간을 달리는자" -2화  잠시 후, 나무 뒤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어깨에 화살통을 멘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어이쿠야~ 부두목을 잡아버렸네? 니 단원들은 다 어디가고 너만 여기 있는 거지?" 남자는 뭐가 그리 웃긴지 낄낄거리며 시우의 바로 앞까지 다가갔다. "뭐... 뭔 소리야... 저기요, 여기 어디에요?" 아직까지 상황 파악이 안 된 시우가 물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여기가 어디냐니..." "아니... 꿈꾸고 있는 건가?" 급기야 자신을 때리며 깨워보는 시우를 보고 남자는 잠시 의아한 표정을 짓더니 곧 표정을 굳히고 밧줄을 끊어 시우를 떨어뜨렸다. "으악!" "뭔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널 본 이상 죽어줘야겠어!" 남자는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빼 높이 들며 말..

"시간을 달리는 자" -1화

시간을 달리는 자 - 1화 1화침묵만이 맴돌고 있는 숲 속. 머리 위 내리쬐는 태양만이 뜨겁게 소리를 내며 타고 있다. '바스락.' 남자가 마른 나뭇잎을 밟자 곧바로 화살이 그의 볼을 스쳤다. "이런 씨!" 그 순간, 수십 개의 화살이 남자의 머리 위로 쏟아졌고, 그와 동시에 10명이 넘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남자는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재빨리 나무 뒤로 숨었다. 그때, "대장, 이제 어떡해요?!" 건너편 나무 뒤에 숨어 있던 소년이 겁에 질려 소리쳤다. "나도 몰라, 일단 뛰어!" 남자는 소년을 뒤로 하고 무작정 도망치기 시작했다. 빠른 속도로 몇 분간 무작정 뛰다 보니, 잡초가 무성하게 자란 들판에 도달했다. 그곳에는 아까 숲 속에서 보았던 10명 정도의 사람들이..